바른 이현웅 “우측 깜빡이 켰으면 우회전해야...거짓말 말라” 직격
유승민 등 겨냥 "당권 쥔 후 한국당과 당대당 합당...2번 출마 노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4-29 06:00:2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패스트트랙 상정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한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현웅 바른미래당 조직위원장이 28일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선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 "우측 깜박이 켜고 계속 우회전을 시도하는 게 모든 이의 눈에 보인다”면서 "직진한다고 거짓말이나 하지 말라”면서 이 같이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이은 페이스북 글 작성을 통해 "실제 저 구성원들 다수가 사석에서 ‘당대당 합당이라면 자유한국당과 합당 못할 것이 뭐냐'고 말하는 걸 실명을 댈 수 있는 10명 이상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3당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따뜻한 곳으로 기회 봐서 가야겠다고 하면 연민이 가고 이해가 되겠다"며 "우측 깜빡이 켰으면 우회전 해라”고 비꼬았다.
이 위원장은 당 내홍과 관련해서도 “이 싸움의 전선은 명확하다”며 “선거제 개편을 좌절시켜 바른미래당 회생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고 당을 장악해 바른미래당 당권을 쥔 후 자유한국당과 지분협상 및 당대당 합당으로 2번 달고 선거출마하려는 자유한국당 합당세력과, 힘들고 어렵더라도 바른미래당을 수호하며 선거제 개편을 통해 당의 생존을 유지하며 나아가 제 3의 길을 지키겠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했다.
특히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포옹을 받아 박수를 받고 격려를 받는 내부자들. 그 자들이 바로 바른미래당의 적”이라고 직격하면서 하태경, 권은희, 오신환 의원 등을 지목했다.
그는 "하태경 의원은 공수처법도 발의했고, 권은희 의원은 기소권을 빼는데 반대해 민주당 안에 가까웠고, 오신환 의원은 4개월 간 당의 협상을 책임진 사개특위 간사였다"며 "그래서 첨에 사보임에 항의하는 그들이 얼굴 받쳐서(소신 때문에) 하는 줄 믿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현아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국회 본청 의사과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이혜훈·유의동·하태경·오신환·지상욱 의원 등이 농성 중일 당시 이들을 찾아와 격려하면서 특히 오신환 의원과는 포옹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 가 하면 권성동 의원도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자당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결정한 것은 국회법에 어긋난다며 국회의장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전날 팬클럽 행사에 참석한 유 의원은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를 두드려 이익이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가지 않는다”면서 “지금 가는 이 길에서 성공하면 이 나라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당에 대해 “크고 힘은 있지만, 그저 누워있고 옆에 서 있기만 한 무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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