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66.7% “내년 아파트값 더 떨어질 것”
“계약서 써본지 오래됐다” 매매·전세등 모두 하락세 전망
시민일보
| 2008-12-14 19:04:04
부동산 거래를 직접 담당하며 시장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은 내년 주택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닥터아파트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패밀리 중개업소 회원을 대상으로 12월 5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백98명의 중개업자가 설문에 참여해 내년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중개업자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부동산시장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거래가 거의 없어 계약서를 써 본지가 오래됐다고 말할 정도기 때문이다.
먼저 2009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7%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5% 이상 하락은 33.85%로 가장 많았다. 12월 현재 2008년 전국 아파트값은 0.25% 오르는데 그쳤다. 2009년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반영한 수치다.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2009년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2.0%가 1~4%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합은 29.8%, 5% 이상 하락은 24.28%로 전세가가 매매가보다는 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발표됐던 주택 관련 대책의 내용 중 ‘내년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는?’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처분조건부 대출의 처분 기간 연장(27.7%)이 나왔다. 10.21 건설업계유동성지원방안에서 발표된 투기지역 내 처분조건부대출 상환 기간 연장(1년에서 2년으로)은 매도자의 매도 압박을 풀어줘 급하게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급매물을 양산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 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영향을 줄 변수로는 ‘소형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 완화의 시행’이 23.1%를 차지했고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20.8%)도 세 번째로 순위를 올렸다.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27.7%가 내년 4분기를 선택했다. 또 ‘2009년 동안에는 회복 불가능’이라는 답변도 22.8%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아 내년 주택시장을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회복은 22.3%, 2분기는 20.9% 순이었으며 1분기 내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중개업자들은 무엇보다 경기 침체 극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우선시 돼야 할 것은?’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4.6%가 환율 안정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28.8%는 거시 경제 여건 회복을 택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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