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 강남·북 따로 없다
강동·송파구 -1%p로 올들어 최대 낙폭… 강북·서대문구도 호가 하락
시민일보
| 2008-12-14 19:05:11
거래 한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잠실 입주 영향권인 강동구와 송파구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초저가 급매물이 연일 쏟아지면서 가격이 2∼3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선뜻 매입에 나서는 매수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강북구와 서대문구 등 강북지역도 개발 기대감이 퇴색되면서 연초 상반된 모습을 보였던 강남과 강북 간 거래시장이 점차 비슷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13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28%, 신도시 -0.26%, 경기 -0.23%, 인천 -0.09%로, 네 곳 모두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0.61%, 경기 -0.32%를 기록해 역시 전 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동구(-1.20%)와 송파구(-1.08%) 두 지역이 1%를 넘는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0.76%), 강북구(-0.61%), 서대문구(-0.50%), 양천구(-0.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잠실 입주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다. 잠실시영, 잠실1단지 등이 입주시점 직후 호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현재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마저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다. 잠실 주공5단지 112㎡는 한 주 동안 7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8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북구와 서대문구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격 상승기 때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던 다주택자들이 앞다퉈 호가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42㎡는 1000만원 하락한 4억5000만∼5억원,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산현대 142㎡는 5500만원 하락한 5억∼6억5000만원 수준이다.
경기지역은 30개 지역 중 8곳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성남시(-0.70%), 양주시(-0.63%), 안양시(-0.56%)등이 하락했다.
성남시는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양주시, 가평군 등 연초 호가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 외곽지역도 하락세가 분위기가 완연하다. 특히 양주시의 경우 대형아파트 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오산시는 신규 아파트 입주로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매수자가 늘었다.
인천은 거래 관망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남동구(-0.25%), 연수구(-0.22%), 서구(-0.13%), 부평구(-0.12%) 순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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