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행복나눔 바이러스
김경인 (인천 남부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사)
시민일보
| 2008-12-17 19:53:20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월한 지위와 풍족한 생활, 그리고 건강, 그것이면 행복할까. 이 모든 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행·불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른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폐품을 줍거나 휠체어를 타지만 선뜻 성금 대열에 참여하는 마음은 따뜻하고 분명 행복이 넘친다. 그것은 자신의 행복이자 사회의 행복이다.
또한 자발적이고 창조된 행복이기에 더욱 값지다. 도스토옙스키는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행복해지려는 노력, 그것이 행복의 열쇠인 것이다. “행운은 마음의 준비가 있는 사람에게만 미소 짓는다”는 파스퇴르의 얘기도 같은 맥락의 말이다.
얼마 전에는 두되 활동 교육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는 민간단체도 생겨났다. 이런 노력이 얼마나 행복한 생활에 효과적일지는 물론 미지수다. 그래도 그런 노력이 아름답다. 희망과 용기는 힘의 원천이기에.
김동인은 “발가락이 닮았다”라고 했다. 어둠과 불행 속에서도 찾는 자에게는 희망과 빛이 존재한다는 말일 것이다. 행복은 마치 웅장한 오케스트라처럼 감정의 상승작용을 일으켜 사회를 더욱 밝게 한다.
하지만 요즘 심각한 불황 속에 불행과 좌절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불만과 체념은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좌절을 품은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우리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듯 불행은 빠른 속도로 감염되며 전파된다. 불행한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나마 있는 행복감마저 줄어든다고 한다. 불행 바이러스는 사회를 나락으로 이끈다.
반면 욕심을 줄이면 나와 주변이 웃을 수 있다. 불만으로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고 러셀은 이미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
어렵지만 나를 사랑하고 웃음으로 이웃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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