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훈풍에 서울 재건축 꿈틀

시민일보

| 2009-01-05 18:11:50

강남권, 투기지구해제 기대속 2주연속 상승… 일반 아파트값 하락세 여전

서울 재건축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선까지 재건축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최종적으로 확정한데다 재건축 밀집지역인 강남권을 주택투기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방안까지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고점대비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더 쉬워졌다는 점도 집값 상승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하락세를 0.08%포인트 줄이면서 -0.18%의 변동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서울(-0.11%) 역시 낙폭을 0.13%포인트 좁혔으며, 버블세븐지역(-0.19%)과 신도시(-0.63%)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0.11%포인트 가량 낙폭을 줄인 반면, 인천은 0.11%포인트가 더 큰 -0.1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변동률은 -0.02%로 소폭 하락했지만 비강남권의 변동률은 -0.17%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각각 -0.16%, -0.20%의 변동률을 보였다.

8개월만인 지난주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0.18%)은 이번 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때만 하더라도 고점대비 30∼40%가량 저렴한 급매물이라도 수요자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그동안 하나둘씩 재건축 관련 규제가 완화된 데다 시행시기까지 점차 다가오자 수요자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양상이라는 게 부동산뱅크의 분석이다.

여기에 강남권의 투기지역 해제 방안이 거론되면서 막혀 있던 대출규제까지 풀릴 것으로 예상돼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점차 반전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한 주 만에 1.19%가 올랐던 강동구 재건축 단지는 이번 주(0.5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일대는 지난해 11월 투기지역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풀림에 따라 그동안 자금부족으로 집을 매입하지 못하던 일부 수요자들이 낙폭 큰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저점을 찍었던 둔촌동 주공단지들은 현재 면적별로 1억원 가량씩 호가가 올라 현재 52㎡(16평형)가 4억8000만원, 72㎡(22평형)가 6억5000만원, 82㎡(25평형)가 7억2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강남구(0.39%) 역시 가격이 조정된 상황이다. 특히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한 주 만에 면적별로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라 1단지 42㎡(13평형)가 6억2000만원으로, 49㎡(15평형)가 7억5000만원으로 매매가가 형성됐다.

이 밖에 송파구(0.30%)에서는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9억원에서 9억4500만원으로, 115㎡(35평형)가 9억7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올랐다.

서울 재건축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 중 금천구가 1.54% 하락했고, 이어 광진구(-0.69%), 은평구(-0.45%), 관악구(-0.30%), 도봉구(-0.28%)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평촌(-1.05%)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매수세 부족으로 비산동 관악부영4차 102㎡(31평형)가 9500만원이 빠진 3억4000만원에, 평촌동 꿈한신 119㎡(36평형)가 6000만원이 하락한 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밖에 분당(-0.67%), 중동(-0.59%), 일산(-0.47%), 산본(-0.23%) 등의 순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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