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진화하는 물결

제타룡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시민일보

| 2009-01-06 16:39:27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사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금융위기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에 기부문화와 받은 혜택을 되돌려 준다는 생각은 지구촌의 새로운 에너지가 되고 있다.

기부문화가 발달된 미국은 한 해 3,000억 달러 규모가 기부되고, 2,500억 달러 규모의 노력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부문화는 이웃돕기 차원을 넘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학의 발전 기부금은 하버드 대학에 35억 달러, 예일 대학에 23억 달러, 그 밖에 10억 달러 이상 기부된 대학은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대학을 육성하려는 의지는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옥스퍼드 대학은 20억 달러 목표에 10억 달러를 모금하고 캠브리지 대학은 20억 달러가 모금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인디아나주에서는 초등학교의 학생이 인터넷으로 단어 공부를 할 때, 정답을 맞히면 프로그램에 의하여 쌀 20알이 아프리카 우간다로 지원된다.

한편으로 지도층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돋보인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카터센타(병원)를 건립 하여 치명적인 기니아 회충을 획기적으로 치료해왔으며,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복지단체를 운영하면서 전영부인인 힐러리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통령령 후보 경선 중에도 아프리카의 낙후된 조그마한 농촌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도로건설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였다.

또한 로라 영부인은 아프리카 순방시 수많은 모기장을 선물 하였다.

최고의 기부자는 빌 게이츠의 350억 달러, 워렌버펫의 300억 달러 규모다.

노력봉사를 보면 1년에 3,000여명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요세미티 공원에 자동차로 직접 운전해가서 절벽 등에 흩어져있는 쓰레기를 청소한다.

어떤 사람은 25여 년 동안 계속 청소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홍수가 나면 미처 구조가 안 된 개나 고양이를 치료해주고 주인을 찾아주는 사회단체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복지, 사회활동 단체가 미국 내에 100만 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인식은 진화되어 세계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1일 1달러로 생활하는 세계 10억 인구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

이 어려운 지역의 시장규모는 자그마치 5조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 지역 발전에 맞는 교육, 기술, 산업 등의 개발에 관심 있는 세계 기업들이 참여하여 그 기업들의 의미와 성장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은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강조되고 그 실행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빌게이츠는 창조 자본주의의 필요성과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실행에 참여하는 사례를 보면,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문맹자도 최소한의 훈련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추진과 한개의 컴퓨터로 학생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기를 개발 하여 아프리카지역에도 인터넷시대를 열어가며, 아울러 케냐에 사라피콤사는 이동식 전화기에 도시 농산물 가격정보 제공과 전자 화폐기능 등을 보완하고 이용료를 낮추는 제도를 도입하여 종전에 40만 명 이용자가 1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방글라데시 은행은 어려운 사람의 창업을 위해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대부해주었다. 그 외에도 기업들은 모기장 제조 산업과 초코릿 현지 공장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하고 있다.

전후 짧은 기간에 강국이 된 독일과 일본은 지구촌에서 긍정적 이미지가 각각 1,2위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BBC).

양국의 발전배경은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독일의 경우 과학자들의 기여가 컸다는 것이다.

즉“과학자가 되는 것은 그들의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지나, 과학자가 되면 공적인 일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유신 100년의 영향, 즉 “세계로부터 지식을 얻는다”는 정신을 실행한 결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이양국의 발전 모델에 대하여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소프트의 힘을 키워 오면서 자국의 문화 창달과 각 분야 혁신으로 지구촌에 영향을 미치고, 해외에 수십억 달러 원조와 금융위기에도 기업의 인수 및 합병 등에 투자함으로써 세계에 이미지가 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일들의 배경을 보면 생각이 원동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유세때 “내 꿈의 실현은 돈과 명예보다는 의미에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박애주의자 애거시는 “돈을 버는 것으로는 생활할 수 있으나 기부는 인생(삶)”이라 얘기했고, 추수감사절에 고급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라고 식당 주인은 말하고 있다.

또한 독일과 일본은 전후 폐허가 되었으나 세계 여러 국가의 지원으로 강국이 되었으므로 이제 “그 혜택을 세계에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과거보다 크게 진화 되었다.

돌아보면, 지구촌에는 산업혁명 후 공업화를 통한 부국을 추구하면서 상품의 대량생산을 위해 저개발 국가로부터 자원을 확보하고, 판매를 위해 군대를 육성, 강점한 식민정책의 얼룩진 역사를 가져왔으나 2차 대전과 냉전의 종식 이후 세계는 어려운 지역을 배려하는 새 물결로 진화해가고 있다.

우리사회에도 성장을 추구하는 의미에는 국내의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 해결과 더불어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광복 후 세계의 무상원조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룩한 유일한 국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우리가 수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에 기여하는 역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인력 자원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한국의 이공계 수재들이 의료분야에 집중되는 현실을 감안하여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의료기술을 발전토록 지원하고, 또한 의료비용을 절감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수출 강국에 이어 의료 강국으로 탄생토록 하면서, 한편으로 개발도상국가의 질병치료를 분담하는 일과 저개발 국가의 한 지역을 맡아 지난 발전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 하는 일을 병행한다면 우리의 세계적 역할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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