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아이디어 ‘빗물받이’ 특허 획득

노원구, 자재비용 크게줄여 市예산 연 5억 절감 기대

시민일보

| 2009-03-04 17:51:20

구청공무원이 빗물받이 뚜껑과 받침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발명품을 개발, 예산절감을 이뤄 시선을 끌고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빗물받이를 사용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전년대비 1200만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치수방재과에 근무하는 서성만(46)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 빗물받이는 기존의 L자형 받침 2곳을 I자형으로 바꾸고 기존 15칸이던 뚜껑을 12칸으로 줄여 배수효율과 미관을 높이고 자재비를 절감하게 된 것.

빗물받이 유지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서성만씨는 뚜껑과 받침이 사이에 불필요한 공간이 있어 가장자리에 흙이나 담배꽁초 등이 쌓여 물이 내려가지 않는 등 노면수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2007년 9월 이 제품을 개발했다. 이어 서씨는 안전에 대한 검증을 거치기 위해 서울시 품질시험소에 의뢰해 하중시험을 마친 후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해 지난해 8월 특허를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져 제작에 드는 자재비용이 당초 4만원에서 3만원선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구가 1500개를 제작한 결과 전년대비 1200만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있어 서울시로부터 예산절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매년 서울시 전체 5만개 정도 소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발명품으로 인해 해마다 5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는 지난해 개정한 노원구 공무원 직무발명 보상조례에 따라 지난달 10일 구에서 특허권을 승계하고 서성만씨에게 특허권 등록보상금 50만원을 지급했다.

구 관계자는 “직무발명 보상조례 개정 후 처음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었다”면서 “작은 것이라도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차재호 기자r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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