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국-바른미래, 합당한다... 안철수는 위장보수"

4.3 직후엔 호남대통합론 앞세워 손학규 결단 촉구하기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5-10 00:00: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9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전날 '합당과 연대는 없다'고 선언한 것은 "합당한다 결의한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TSB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전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합당하지 않는다 라고 결의했지만 '합당한다' 말에 결의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한국당하고 합친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때 기호1번을 차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합칠 것"이라고 점쳤다.

박 의원은 “보수가 수도권 같은 큰 지역에서 분열됐을 때의 과연 진보 세력을 이길 수 있는가, 진다”며 “그래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총선 국면이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국당으로선 기호 1번(의석수에 따라 1번부터 각당 후보들 기호번호를 배정)을 차지, 과거 적통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민주당과 의원 숫자가 큰 차이 없기에 바른미래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하면 1번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며 "손학규 몰락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손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을 비교하며 안 전 의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는 보수다. 대통령 한번 하려고 진보로 위장 취업 했다가 이제 배낭 매고 층계로 도망쳐서 독일 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보수로 간다"며 "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보수에서 진보로 왔는데 다시 보수로 갈 그런 비양심을 가진 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4.3 재보선 이후 바른미래당 내에서 손학규 대표에 대한 퇴진요구가 극에 달할 당시 호남통합론을 주장하면서 손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박의원은 "평화당 의원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봤을 때 결국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퇴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언제까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엉거주춤한 상태로 봉합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 손 대표가 결단을 내려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경환 최고위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내부혼란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야권 재편의 시발점을 바른미래당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서로 선택할 때가 됐다. 봉합 상태에서 더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국민의당계)로부터 '이제 다 합치자. 큰 집을 만들어보자. 먼저 나서 달라'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듣고 있다"며 "호남 의원들은 아주 적극적이고, 안 전 의원 그룹으로부터도 그런 제안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나 바른미래당, 평화당으로 분열된 호남 야권의 대통합이 출발이 되고, 일단 호남부터 시작해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