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昌과 손 잡을까?
"“입당 제의땐 열린 마음으로 주민의견 청휘"""
문수호
| 2009-09-09 13:37:10
국회내 제3교섭단체였던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심대평 의원의 탈당으로 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가운데 원내 복귀를 위한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이 당장 포섭 가능한 인물로는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꼽히고 있지만, 유 의원의 경우 정책의 방향성과 기조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데다 참여 전제조건이 자유선진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반면 이 의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선진과 창조의 모임’ 해체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유 의원과는 사뭇 달리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의원의 입당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좀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9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제의를 받지 않았고, 어느 단체하고 당장 손을 잡아야겠다는 필요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제의가 오면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의 의견도 듣고, 여러 가지 정책상황도 고려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분위기에 대해 “청와대가 총리설을 흘리고 결국 그 파장으로 원내교섭단체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분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교섭단체 회복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참여에도 여러 가지 난제가 남아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선진당내에서 환영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평의원으로 들어온다면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지도부로 들어온다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또 지난 1997년 대선 때 불편한 관계가 된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 역시 해결해야 될 문제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제가 97년 독자 출마를 결행할 때부터 이회창 총재 개인에 대해서는 아무 감정이 없었다”라며 “특별히 불편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단지 국민의 뜻이라든지 시대적인 소명이라든지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제가 힘든 결정을 해왔을 뿐”이라며 “정치라는 게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는 아니다”고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입당과 관련, “저는 지금까지 제가 옳다고 생각을 하면 결심하고 행동하고 이렇게 해왔지만, 이제는 좀 더 주위의 많은 분들과 상의를 하고 여론의 움직임도 보겠다”면서 “충청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중요하니 좀 살피고 나서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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