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공성진, 이재오 정계복귀 '군불떼기' 발언 쏟아내

李에는 굿 어시스트 夢에는 연일 견제구

고하승

| 2009-09-09 16:52:21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등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이재오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이른바 ‘군불 떼기’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친이재오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이 정몽준 신임 대표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는 양상이다.

공 최고위원은 9일 B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전당대회가 아닌 승계를 통해 교체됐기 때문에 당내 현안에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많은 분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전당대회를 통하지 않고 승계로 지도부가 교체된 건 여전히 아쉽다"면서 "전대를 통해 당당히 들어왔으면 더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7일에도 정 대표를 향해 "잘하면 그냥 그런 것이지만 잘못하면 갖고 있는 큰 꿈이 자칫하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날린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날 10월 재보선을 거론하며 "박희태 대표의 개인적인 처신에 따라서 승계를 한 것이고, 이번 10월 재선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며 10월 재보선 책임론을 적극 제기했다.

이어 그는 "책임을 져야 할 경우에는 져야 한다. 2월이 될 수도 있고 3월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정기국회가 진행되지만 10월 재보궐선거가 국민적 기대에 워낙 미진하다면 거기에 대해 신중하게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고 거듭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10월 재보선에서 참패할 경우 정몽준 대표체제를 종식하고 내년 2~3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공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재오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위한 ‘군불 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이 이번에 정 대표가 대표직을 승계할 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복귀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10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참패가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정 대표와 지도부 책임론으로 덤터기를 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내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지금 이재오계 의원들의 잇단 정몽준 체제 견제 발언은 그를 위한 ‘군불 떼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오 전 의원의 은평 10월 재보선 출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달 20일 전후에 처리돼야 가능하다.

만일 내달 이후로 넘겨질 경우에는 내년 7월 말에나 재보선이 실시된다. 통상 재보선은 4월, 10월 두 번 치러지지만 지방선거가 있을 경우에는 그달 말에 치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이처럼 은평 10월 재보선 실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은 내년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정계복귀를 하는 방식을 선택할 지도 모른다”며 “이 전 의원의 주가가 일단 외형상으로는 정 대표 취임으로 한껏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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