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화토탈 2차례 유증기 유출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9-05-20 06:00:44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병원을 찾는 주민이 계속 늘고 있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7~18일 주민과 근로자 202명이 어지럼증, 구토, 안구 통증 등의 증세로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주민 120여명이 시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특히 서산의료원을 찾은 주민 260여명은 모두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시 관계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공장 인근인 대산읍 주민”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발생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는 낮 12시 30분께 스틸렌모노머를 합성하고 남은 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 열로 탱크 안에 저장된 유기물질이 기체로 변해 탱크 상부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일 오전 5시40분께에도 유증기 유출사태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탱크로 소화 약제를 주입하던 중 소화 약제와 탱크에 남아있던 잔존 물질이 추가로 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2차 분출에 대해서는 사업장이 사고 내용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했다”며 “정확한 사고 내용은 추가 조사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 물질이다.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당시 현장 근로자 8명이 다쳤으며, 서산시는 사고 즉시 서산 소방서, 시, 합동 방재센터 등과 함께 방재 작업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사고 탱크 내부의 잔존 물질을 조속히 제거하도록 조치했으며, 제거가 끝날 때까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서산 합동 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키며 감시 중이다.
환경부는 한화토탈에 대해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점검해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토탈은 이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는 공장 내 저장 탱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되고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신속하게 대응해 탱크 발열을 정상화하고 유증기 유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공장) 가동을 정지했고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환경과 안전경영에 더욱 노력해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무재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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