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조기전대, 필요하다면 해야"
민본21 소속 의원들과 조찬모임서 전대요구 수용 시사
고하승
| 2009-09-17 16:22:43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당내 소장 개혁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소속 의원들이 17일 조찬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민본 21 소속 의원들이 조기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정 대표는 이를 수용할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조찬 비공개 부분 주요내용을 공개하면서 “오늘(17일) 민본21 회원들은 자유롭게 사견, 또는 그동안 민본21에서 함께 논의했던 내용들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는 열린 마음으로 이들의 제안을 들였고, 또 대표 자신의 의견도 개진했다”며 “회의는 식사를 마친 후 약 50분간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우선 윤석용 의원은 장애인의 복지예산,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태근 의원은 당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회의의 형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회의가 진정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예를 들어서 의총의 경우에는 쟁점사안들에 대해서 의원들간에 심도 깊은 논의가 될 수 있는 사전의 준비, 고지, 또는 실제 의총에 임하는 의원들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되고, 최고위원회의나 각종 당내의 회의의 경우에는 앞부분에 공개발언이 있고 난 다음에 비공개논의를 하는 순서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이 되어왔는데 이 순서를 바꾸어서 비공개로 논의를 한 후 여기서 수렴되는 의견들을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또 김선동 의원은 “민본21과 당의 쇄신위에서 제안한 쇄신안을 단순한 제안의 차원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마련했던 쇄신안은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이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며 “당을 쇄신시키는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단순한 제안의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표께서 힘을 써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권택기 의원은 “정치, 또는 당의 개혁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현안이지만 일단 정기국회가 시작이 된 만큼 이번 정기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알찬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의원들이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그 이후에 정치개혁의 현안들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특히 현기환 의원은 조기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김성식 의원은 “민본21과 쇄신위가 제안한 조기전당대회 필요성은 당의 지지도의 부침에 따라서 그때그때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통합과 화합, 그리고 집권여당으로서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구성이 되어야 된다는 본질적인 문제”라며 “따라서 조기전당대회의 시기문제는 10월 재보선의 성패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내년 6월 전에 화합과 통합의 의지로 다져진 한나라당으로 거듭 태어나서 조기전당대회가 시행될 수 있도록 정 대표께서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표는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열어서 다시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일”이라며 “정치인은 선거로써 선택을 받고 선거로써 인정을 받아야 된다는 점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 대표는 “개헌에 관해서 정치지도자들이 해야 되는 일이 개헌안이 어떤 내용이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개헌에 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과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기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정부와 청와대, 그리고 당과의 관계도 다시 정립을 하고, 연찬회에서 제기된 의총에 관한 개선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선거제도는 선거구제도의 개편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후원회 제도나 공천 제도를 함께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의를 계속해서 최선의 개선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초당적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한나라당이 보다 많은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당대표로서 역할을 하겠고 민본21이 많은 조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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