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급증세, 인천공항 허브화 큰 차

유정복 의원, “국제선 분담 시기상조, 2015년 이후 논의해야”

전용혁 기자

| 2009-10-19 15:46:22

김포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은 19일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항공정책이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채 오락가락 하면서 수도권내 2개 공항의 허브화를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기능이 무력화되고, 이에 따른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의원이 국감을 위해 국토해양부ㆍ한국공항공사ㆍ인천국제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김포공항의 국제여객 잠식규모는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운송수요를 9.5%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포공항~도쿄 노선은 하루 16회 운항으로 수도권~도쿄 여객의 40% 이상을 점유함으로써 인천공항~도쿄 노선 여객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상해 노선 역시 하루 8회 운항만으로 수도권~상해 노선 여객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포공항은 국토부 훈련개정에 따른 도쿄 노선 8회 증편, 북경 노선 8회 이상 취항 등 2010년까지 최소 126회 이상 증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잠식에 따른 인천국제공항의 허브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국제선 분담 확대시 외항사를 중심으로 김포공항에 대해 취항요구 폭증 등도 인천국제공항의 노선 이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수요감소는 향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투자수익성 하락과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리스크 가장,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자의 지분인수 기피 및 매각가치 하락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김포공항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공항인만큼 국제선 분담은 시기상조이며 특히 국제선 분담확대는 지분매각 등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정책과제의 정상추진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국제선 분담확대는 지분매각이 완료되고 인천공항의 허브경쟁력이 안정화되는 2015년 이후에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또한 김포공항 국제선 증가로 소음도 증가에 따른 피해지역 주민들의 민원 등을 감안했을 때에도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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