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모범과 관심있어야
김경인(인천남부서 정보보안과)
문찬식 기자
| 2009-12-17 17:31:33
연말연시 들뜬 사회적분위기에 편승해 청소년의 음주 및 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이 술을 마신 뒤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약 10배에 이른다는 경찰청 발표와 청소년 음주가 성인 음주에 비해 훨씬 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면을 표출해서 범죄율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은 우리사회가 청소년 음주를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다.
전통적 가족제도의 붕괴와 더불어 부모의 권위 및 자녀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가정의 보호막이 약해지면서 청소년들이 술을 비롯한 약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 것이 청소년 비행 증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의 음주에 관한 논의는 비단 우리 사회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중한 입시경쟁에서 오는 좌절감, 빈부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 핵가족화 · 인간소외 현상의 증가 등이 청소년을 나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
또 성인 사회에 만연된 과음과 쾌락 추구의 경향이 무절제한 음주의 병폐를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청소년 음주율이 높아지고 과음 뒤의 병폐가 심각해지는 사회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원인분석과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인격 탓으로 성인보다 더 심하게 음주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취중 범행일수록 강력범이나 폭력범과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높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청소년의 주변 인물 특히 부모가 음주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보일 때 청소년 비행은 더욱 증가할 소지가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 가운데 중대한 문제는 술과 담배 소비가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점이다.
술과 담배야말로 가장 많이 남용되는 약물이다. 약물이라면 대부분 사람이 히로뽕이나 대마초, 코카인, 아편 등을 연상하고 이런 물질에 대해서는 다소 경각심을 갖지만 술, 담배, 카페인 등에 대해서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나쁘게 보지 않는데 이런 잘못된 관념에도 문제가 있다.
적당한 음주는 행복감과 자존심을 높여 줄 수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판단력 저하를 일으키며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와 함께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크나큰 손실을 가져다주는 물질이며 백해무익한 약물이다. 청소년의 음주 및 비행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 등 주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회적 환경정비와 어른들의 모범적인 선행과 따뜻한 관심만이 청소년의 음주율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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