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비경과 법질서 회복

고승기(인천중부서 상황실)

문찬식 기자

| 2010-01-11 17:55:15

새해벽두 부터 시베리아 공기압의 남하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한파와 폭설로 눈이 재난이 돼 온세상의 질서체계가 하루아침에 허물어져 도로의 교통체증과 사고로 얼룩지고 중간 중간 서해 바닷길까지 끊어졌다.

예로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다. 단순이 겨울가뭄 해갈에 그치지 않고 눈은 이불처럼 땅을 따듯하게 덮어주고 땅속에 살고있는 온갖 해충들도 눈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호롱불을 키고 기나긴 밤을 샜던 시골에서 눈이 많이내려도 눈쌓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마을은 고요했고 눈에 뒤 덮힌 마을풍경을 보고 고향의 향수를 부르곤 했는데 최근 내린 눈은 출근길 걱정부터 해야하고 폭설로 변하면 고속도로와 마을까지 점령하는 사태를 맞아야 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얼어붙은 눈길을 달리다가 미끄러져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도로에서 먼저가려고 끼어들고 추월하다가 시비가 돼 교통경찰관이 보는 앞에서도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일삼는 광경은 아직까지도 운전자들의 질서의식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중국 광조우시에서 침을 뱉다가 7번 걸리면 살던집을 비워줘야 하는 혹독한 처벌에 비하면 한국의 법경시풍조와 무질서의식은 중국의 엄벌 하는것과는 대조를 이루며 고질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큰 이유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광활한 산하대지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산악 열차는 1900미터 육박하는 후지산 옆을 지나가는 열차들은 오르막길에서 30킬로, 평지로 들어서면 시속100킬로 가까이 속도로 내면서 교통체증없이 설원을 달리는 풍경을 연출하며 기차여행까지 즐기는 일석삼조의 교통정책은우리가 거울삼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의 폭설이 내린도로를 나가보면 턱없이 부족한 관할구청의 몇 대 안되는 제설차량과 교통경찰관 의존하는 구시대적 방법으로선 폭설피해를 감당 할 수 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호재를 맞고 있지만 선진국은 그 나라의 국민소득만 가지고 평가 할 수 없다.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이 닥쳤을 때 집앞에 내린 눈은 물론 마을에 내리 눈까지도 내가치운다는 자세로 봉사하는 동참의식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이라는 법질서 회복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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