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청장들 집단행동에 현역 패널티 30%에서 25% 로 조정했으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5-31 01:00:00

"불합리한 경선...당내 갈등 유발하는 불합리한 선례 될 것" 갈등여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룰' 확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직 패널티' 가중 조치에 불만을 품은 당 소속 서울지역 구청장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결과, 30%에서 25%로 하향조정됐으나 갈등기류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 23명은 최근 “현직 단체장이 임기 도중 사퇴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감점을 종전 10%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당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당에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정치신인에게 최대 25%의 가점을 부여하고 현직 단체장이 중도사퇴하고 출마할 경우 30%를 감점하는 등의 총선 공천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청장들은 “정치신인은 최대 25% 가산점을 주고 현직 단체장들은 최대 55%의 감점을 감수하라면 너무도 불합리한 경선이 이뤄진다"며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선 불복이나 탈당, 제명 징계 경력자(25%)보다도 높은 감점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결국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사퇴에 따른 경선 감점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해당행위자(경선 불복, 탈당, 징계 경력 등)에 적용되는 감점(25%)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단체장들의 불만은 오히려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모 구청장은 “정치신인과 대결시 최대 50% 차이가 난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정치신인은 50미터 앞 출발선에서 뛰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단체장들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은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청장은 “당내 일각에선 친문 중심 새 인물들로 물갈이 하는데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최종 확정 경선룰은 감점이 종전처럼 10%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 당원 찬반 토론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공천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어서 감점이 하향 조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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