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황교안 '점진적 통합론'에 "거론 가치없어"
당권 투쟁 중인 바른미래 퇴진파 위축 우려 했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5-31 01:00:00
오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의총에서 모든 의원들이 자강하고 화합해서 새로운 길을 가자는 결의를 했다”며 “한국당과 민주평화당에서 제발 우리에 대한 언급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권투쟁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가려고 한다"며 '선 흡수 후 통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황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보수가 하나 되는 방법은 정당들이 합치는 방법도 있고, 가치를 가진 분들이 함께하는 방법도 있다. 구시대 기준으로, 삼김(三金) 시대의 통합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미 바른미래당 당원 상당수가 입당한 지역도 있다"고 밝혀 황 대표가 당대당 통합이 아닌 개별 입당 방식의 보수통합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 발언이 바미당 내 당권 투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 원내대표가 황 대표에게 "우리당을 언급하지 말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당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미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점진적 통합론이 손학규 대표와 맞서고 있는 바미당 내 퇴진파 입지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당원들은 불과 얼마전 공개 석상에서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이 개혁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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