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폐쇄 응급처치 하임리히법
서영주(인천 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1-25 10:00:05
며칠 후면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전통음식인 떡 종류의 음식을 먹는 일이 많아 떡이나 고기 등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얼마 전 돼지 수육을 먹다 고기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를 이송한 적이 있었다. 이는 부분 기도 폐쇄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다행히 빠른 신고와 신속한 응급처치로 병원이송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처럼 이물질에 의해 갑자기 기도가 막혔을 때 주위 사람이 효과적으로 대처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기도가 폐쇄되는 경우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첫째는 기도가 완전히 막히는 완전 기도폐쇄상태로 이때는 말을 하지 못하고 호흡과 기침을 할 수 없게 된다. 대개 목을 감싸 쥐고 얼굴빛이 금새 파래진다.
두 번째는 부분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이나 기침을 하며 목에 불편감을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119 에 구조 신고를 하거나 주변에 부탁한 후, 즉시 복부를 밀쳐 올려 기도에 걸려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 요법’ 시행 방법은 첫째, 환자를 세우거나 앉힌 뒤 뒤에 서서 환자의 허리를 팔로 감고 한손은 주먹을 쥔다. 둘째, 주먹 쥔 손 엄지손가락 부분이 배꼽 위와 가슴뼈 아래쪽 사이의 정중앙에 오도록 한다. 셋째, 주먹 쥔 손을 다른 손으로 잡고 환자의 복부 안쪽으로 주먹을 누르며 위를 향해 빠르게 복부를 밀쳐 올린다. 넷째,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하지 말고 한 번씩 시행하며, 그때마다 이물질이 제거됐는지 확인한다. 다섯째,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환자가 숨을 쉬거나 혹은 기침을 하면 복부 밀쳐 올리기를 중단한다. 여섯째, 들어간 물질이 밖으로 나와 의식이 돌아온 뒤에는 배 안의 장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하임리히 요법의 핵심은 사고를 당한 사람의 허파에 담긴 공기를 강제로 밀어내서 기도에 걸린 이물질이 같이 밀려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복부를 밀쳐 올릴 때는 명치 부위를 등뼈 방향으로 똑바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명치 부위를 누르면서 사고자의 머리 방향으로 들어 올린다는 기분으로 누르는 것이다.
명치 부위는 호흡에 관련된 기관 중 횡경막이 있는 지점인데 사람은 이 횡경막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호흡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횡경막을 위로 밀어 올려준다는 느낌으로 압박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생활 속 간단한 응급처치 등 자료가 많이 있으며 119에 신고하는 경우라면 종합상황실에 배치돼 있는 의사나 응급구조사로부터 응급처치지도를 받을 수 있다. 즐거운 명절을 맞아 각 가정에서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좀더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 주길 당부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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