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장주원(인천 서부소방서 검암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3-14 09:42:21
과거부터 소방하면 ‘희생,봉사’라는 단어를 연상할 만큼 소방은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국민에게 봉사소방 이미지가 확립된 계기는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긴급구조119’라는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에 방영이 되면서 부터다.
이후 소방방재청이 개청돼 종합재난관리전담기구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종합적인 기관으로 대 · 내외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예전보다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생각이 된다. 이는 필자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급대원으로써 느낀 점이다.
근무 중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나가면 감기증상이나 가벼운 열상 및 취객들이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모든 소방관들은 봉사정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기 때문에 출동에 대한 불만보다는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다.
또 교통사고와 같은 상황에서는 대부분 외상과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출혈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심을 잃게 된다. 더군다나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여기저기서 명령하는 사람들, 빨리 병원에 가지 않고 지체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 때문에 현장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다.
결국 구급대원은 고관절 타박상으로 병원진료까지 받았다. 경미한 경우라도 구급대원도 인간이라 신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 심하면 외상후 스트레스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응급치료가 필요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나 하나 편하자고 119구급차를 이용하기 보다는 나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만취한 시민과 가정불화, 패거리 싸움에 연루된 환자를 이송할 때 구급대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구급대원이 진정으로 환자를 대하고 병원까지 응급처치를 하면서 이송함에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보답할 때 더욱 질 좋은 구급 서비스와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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