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는 선진국의 시작
박희경(인천부평서 부평2파출소)
문찬식 기자
| 2010-03-18 17:39:17
근무 중 무단횡단이나 담배꽁초 투기 등 기초질서를 단속하다 보면 ‘큰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런 걸 단속하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습니다. 이것은 1982년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윌슨이 제시한, 사소한 침해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행위로 발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누군가 유리창을 깨뜨렸는데 집주인이 바로 수리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사람들은 나머지 유리창도 다 깨뜨리거나 심지어 건물에 불을 질러도 된다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 산책을 하러 공원에 갔는데 한 커플이 앉은 자리에 다 마신 커피잔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산책이 끝나 집에 가는 길에 다시 그 벤치를 보았는데 다음 사람들이 그곳에 여러 잔의 커피잔을 그대로 덮어 씌어 나뒹구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작고 사소하지만 나부터 시작한 기초질서 확립이 우리 동네, 우리시, 우리나라의 기초질서가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여러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5위라는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곧 우리나라는 G20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몰라보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명성과 위치에 알맞은 선진국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로써 기초질서 확립이라는 가벼운 발걸음을 떼야할 때입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