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혈, 제대로 알고 하자!"" "

고은미(인천 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5-13 08:13:12

고은미(인천 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구급출동을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유형의 환자를 볼 수 있다. 구급대원이 환자를 만나기 전 가장 먼저 환자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신고자는 환자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식을 동원해 환자에게 적용하기도 한다.

얼마 전 수지 절단 환자를 접하게 됐다. 현장 도착 당시 절단된 손가락은 수건으로 싸여 있었으며 목격자는 환자의 손목에 두께가 얇은 천으로 지혈대를 만들어 피가 통하지 않도록 지혈해 주고 있었다. 주변사람들은 당황한 상태였고 신속하게 이송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외부로 출혈이 있을 경우 지혈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출혈이 보이는 곳을 직접적으로 지혈하는 방법이 있고(직접압박법), 가까운 동맥부분을 눌러 압박하는 방법이 있으며(간접압박법), 지혈대를 사용하여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심각한 출혈은 환자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기 때문에 빠른 지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바른 지혈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환자의 신체에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직접압박법은 환자의 출혈부분을 직접적으로 눌러 지혈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멸균된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처 부위에 오염된 물품이 닿는다면 외부로부터 세균이 들어와 2차 감염을 발생 시킬 수 있다. 거즈로 압박하는 동안 출혈이 심해 거즈가 부족해지면 기존에 있던 거즈를 버리고 새로운 거즈를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덫 대는 방식으로 한다. 또 출혈이 있는 부분은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려야 한다.


가까운 동맥부분을 눌러 압박하는 방법도 지혈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맥의 위치를 아는 사람에 한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출혈과 가장 가까운 동맥부분을 세게 눌러 줌으로써 지혈을 하는 방법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 지혈을 하다보면 눌러준 동맥 아랫부분으로 혈액이 통하지 않아 괴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혈대 역시 지혈방법중 하나이긴 하지만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을 알아 두어야한다. 위의 두 가지를 했는데도 실패 했을 때 사용한다. 빨랫줄이나 전깃줄 같은 얇은 것은 피하도록 하고 5cm이상 되는 폭을 사용해 지혈한다.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지나면 지혈부위 아래로 장애를 받기 때문에 1시간정도 됐을 경우 쇼크에 주의하면서 혈액을 순환시켜 줘야 한다.

가급적 지혈대를 풀 때는 위험하므로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지혈하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급하다고 서두르거나 오히려 잘못된 상식이 환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문제점은 이것이었던 것이다. 잘못된 상식으로 급한 마음에 눈에 보이는 출혈을 멈추기 위해 얇은 끈으로 있는 힘껏 묶었다는 것이다.

처음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의 응급처치에 따라 환자의 상태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환자를 더 악화 시킬 수 있다. 누가 목격자가 되고 누가 환자가 되고 누가 신고자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에 누구든 올바른 응급처치를 숙지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응급처치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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