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도 안전이 최우선!

이성훈(인천 서부소방서 원당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5-31 09:10:09

이성훈(인천 서부소방서 원당119안전센터)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월드컵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붉은악마들의 응원이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지난 2002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경기 시간이 비교적 우리나라 저녁 시간대에 위치하고 있어 새벽 경기가 많았던 2006년 독일월드컵에 비해 국민적 응원의 농도가 짙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방관이 된 지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월드컵 열기보다는 시민들의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안전사고는 늘 예기 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붉은 악마들의 함성 속에도 많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승부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기가 과열될수록 응원객들은 흥분을 하게 되고 이는 안전의식 저하로 이어져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한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행동해야 한다. 둘째, 가로수, 담, 벽 등에 올라가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고 뛰거나 앞사람을 미는 행동 또한 해서는 안 된다.


이로 인해 압사사고 혹은 찰과상, 타박상, 염좌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셋째, 화재위험이 있는 폭죽 등 위험물을 사용하지 말자. 응원이 고조되다 보면 폭죽이나 화염으로 인한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또는 폭죽이 현수막에 튀어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폭발물 등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되면 주변에 알리고 반대방향으로 대피해야겠다. 넷째, 경기 결과로 흥분해 음주, 소란 등의 행동은 하지 말자. 다섯째,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대비해 비상 의복을 준비하자. 여섯째, 긴급환자 발생 등에 대비 구급차 진입로를 확보하자.

일곱째, 흡연은 삼가고 쓰레기는 정해진 장소에 버리자. 월드컵이 열리면 보다 더 안전하고 즐거운 경기 관람과 응원을 위해 경기장 및 응원장 인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소방관들이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위의 기본적인 안전수칙들을 명심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질서 정연 하면서도 정열적인 응원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우리나라 길거리응원 문화가‘내 안전이 내 이웃의 안전’이란 생각과 더불어 다시 한번 재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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