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성공 개최 가장 필요한 것은
최경식 서울도봉경찰서장
김유진
| 2010-05-31 13:26:40
(최경식 서울도봉경찰서장)
얼마 전 “코리아 이미지 2배 좋아졌다”, “민노총 위원장 쇠파이프 버리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 국가이미지와 관련, 해외 9개국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란 응답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인구 2/3가 속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 커질 것이고 그 열매는 고스란히 온 국민과 후손들에게 나눠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희망 섞인 전망은 G20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치러냈다는 가정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북한의 도발로 확인된 46명의 꽃 같은 대한의 아들들을 전사자로 만든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북한은 국가 안보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런 안보 불안 상황이 전개 되거나 미국의 9.11테러 같은 상황이 벌어져 국가 안보리스크가 증대된다면 금융 불안, 사회 불안 등이 야기되면서 6.25전쟁이후 G20 정상회의 유치까지 숨가쁘게 달리며 일궈온 우리 국민들의 피땀 어린 성과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국가가 영구히 번영과 존속을 약속받기위해서는 단 한순간의 방심도 없이 안보와 대테러의 위협에 대한 준비가 있고서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G20정상회의 등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를 개최한 나라를 보아도 회의를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국가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고 시민들의 협조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덴마크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193개국 주요 인사들의 안전을 위해 회의장에 철제 펜스가 쳐졌고, 9월에 미국 피치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정상회의, 4월에 영국에서 열린 2차 G20정상회의에서도 반대 시위로 사상자가 나오는가 하면 이탈리아, 태국 등에서 처럼 정상회의 자체가 개최되지 못해 국가 이미지가 하락하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에서는 G20정상회의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별도의 G20대책팀을 운영하며 회의기간을 전후에 벌어 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대비하고 있다.
21일부터 지금까지 해오던 각종 대테러 예방활동을 한단계 더 높여 전국 모든 지역에서 대테러와 북한의 안보위협상황에 한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대응하기 위해 대테러 상황실을 가동하고 지하철역,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중 밀집 장소에 대해 가용 경찰인력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건국 이래 가장 큰 국제행사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경찰뿐 아니라 국민들의 절대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한데 현실은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 경찰서 관내에서는 매월 G20대비 차원에서 인근 소방서와 협조해 대테러·대형 안전사고 발생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비상등을 켜도 양보운전은 고사하고 사람통행이 많은 지하철 역사에서 훈련을 한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부터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 당시처럼 기초질서 지키기 적극 동참과 같이 온 국민이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무리하면 당당하게 선진국에 진입하고 2018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분위기를 국제 사회에 확산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경찰이 앞장서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면서도 완벽한 치안을 확보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지만 국민들도 이런 경찰의 노력에 호응하고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
[출처 대한민국정책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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