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출소

박성숙(인천삼산서 부개2파출소)

문찬식 기자

| 2010-06-02 18:29:51

인천 삼산경찰서 부개2파출소가 개소를 했습니다. 치안센터였던 낡고 빈 건물 내부를 쓸고 닦기를 반복하며 묵은 때를 벗겨내랴, 동네 주민들에게 시루떡을 돌리며 개소식 행사마치랴, 관내 재구성하랴 정신없이 지내니, 금새 3주가 지났습니다.

이제야 한숨 돌리고 잠깐 생각에 잠겨 봅니다. 무엇보다 확실히 달라진 것은 파출소가 다시 생겼냐면서 반가워하는 주민들의 모습입니다.

예전의 ‘지구대’라는 용어를 쓸때는 사람들이 지구대가 사라질 때까지 파출소라고 부르는가 하면 그게 어디있는거냐 하며 먼 곳에 있는 지구대 위치를 몇 번이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경찰관이 상주해 있다는 것이 예전처럼 친근하고 안심이 되는 듯 합니다. 언제가 만화영화 ‘아톰’이 더 굵어진 팔뚝과 주먹으로 하늘을 가르는 ‘돌아온 아톰’의 영화개봉작이 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번 파출소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이제는 파출소가 단지 파출소가 아니라 더욱 업그레이드된 든든한 모습과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 향상방법인지에 대해 고심에 고심을 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되돌아오는 굴레는 여러분과 함께 숨을 쉬고 여러분의 질타와 의견반영이 아니라면 결코 강력해져 돌아온 아톰과 같은 모습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동네를 만들고자 하는 풀뿌리치안을 함께 하자는 개소식 행사 마이크 방송이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듯합니다.

주민 여러분들과 가까워지고자 첫 번째 눈에 띄게 한 일이 거리상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는 수고로움이라고 여기신다면 여러분 또한 마음을 열고 저희에게 다가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곁에 여러분의 파출소가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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