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사고와 안전대책
안근호(인천 강화소방서 내가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6-10 08:55:21
안근호(인천 강화소방서 내가119안전센터)
바야흐로 여름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해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려 산, 계곡, 강으로 물놀이를 하러 떠나게 된다. 일상을 떠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더위를 함께 날려버리고 재충전의 기회도 가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놀러가기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물놀이 안전이다.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뉴스에서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해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사례를 볼 수 있다. 2009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원인을 유형별로 정리해보면 안전수칙 불이행, 음주 수영으로 인한 심장마비, 수영미숙, 기타 사고로 집계될 수 있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관광지역인 강화군은 강과 소하천, 바다를 비롯한 물놀이 장소가 여러 곳에 산재해있을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물놀이 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그만큼 사고 발생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을 때 근절 할 수 있는 예방책은 무엇일까? 우선 물놀이 시작 전에는 공기튜브 등 물놀이 장비의 상태확인과 물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운동,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보호자가 먼저 물에 들어가 바닥의 상태나 수온, 유속 등을 확인해 물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어린이가 물에 들어가 있을 때는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하면서 장난을 많이 하는데 수영을 하지 못하는 다른 친구를 물속으로 떠밀어내는 행위와 수영실력이 미흡한 친구에게 시합하자고 부추기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식사 후나 물이 너무 차가울 때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물놀이를 지양해야 하며 수영실력을 과신해 안전지역을 넘어서는 것은 위험하다. 익수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구조를 하러 들어간 사람이 함께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고자가 가까이 있을 때는 긴 나무나, 옷 등을 이용해 구조를 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밧줄 등 도구를 익수자에서 던져 준 다음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마지막으로는 근본적인 물놀이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활발한 활동과 참여, 교육, 홍보가 중요하다.
기존의 이론식 교육을 통한 일방적인 홍보를 위한 교육은 실제 사고현장에서는 효과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습관인 점을 생각하면 암기 일변도의 교육에서 벗어나 어린이, 청소년, 시민들이 몸으로 직접 느껴야하는 체험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물놀이 안전수칙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위험지역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상기시켜야 하는 지역 언론매체의 역할과 책임도 빠질 수 없다. 올 여름 뉴스에서 더 이상의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 소식을 듣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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