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안전돋보기가 필요해
신형길(인천 계양소방서 현장대응과)
문찬식 기자
| 2010-06-15 08:56:35
신형길(인천 계양소방서 현장대응과)
바야흐로 시원한 계곡과 청명한 바다를 찾아 떠나는 계절, 여름이다. 사람들은 피곤했던 심신을 충전하고자 휴가를 떠날 것이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름을 즐기고 더위를 물리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여름 더위에 지쳐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안전의식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인천시에서 2008년과 2009년 6월~8월 사이에 총 87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08년에 465건, 09년에는 405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870건의 화재 중 314건이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8년에는 전체 화재대비 35.3%였던 전기화재가 09년에는 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별로는 7월이 126건(40%)으로 가장 높은 전기화재 발생 빈도를 보였다.
장소별로는 음식점 등 일상서비스 관련 장소가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주거시설, 자동차, 기타 순을 보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음식점 등 일상서비스 관련 장소 관계자의 전기화재를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을 통해 여름철에 특히 많은 전기화재의 원인을 살펴보고 여름철 전기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과전류에 의한 화재이다. 전기기기에는 정격용량 있는데 많은 양의 전기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전기기기, 배선기구의 접속부에서 과다한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둘째, 누전에 의한 화재이다. 먼지ㆍ물 등으로 인해 콘센트가 오염되면 트래킹현상(콘센트 등에 먼지 등이 싸여 누진이나 발화하는 현상)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셋째, 전기기기 취급부주의에 의한 화재이다. 사용 중인 기기에 가연물이 떨어지거나 전기다리미 등을 방치로 인한 과열, 플러그를 잘못 꽂아서 저항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합선ㆍ단락이나 전기기기 절연체 노후, 정전기에 의한 화재가 있다.
이 같은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는 플러그를 뽑아두고 전선이 꼬이지 않도록 정리하며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전기기기를 꽂는 문어발식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음식점 등 일상서비스 관련 장소에서의 화재발생이 빈번한 만큼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다양한 화재 원인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여름 초입에 시작된 무더위를 약간은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작은 관심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안전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편리한 전기, 안전하게 사용합시다.'예전에 공익광고에 나왔던 이 문구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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