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1위는 고달프다!
전상욱(인천 강화소방서)
문찬식 기자
| 2010-07-13 09:13:30
전상욱(인천 강화소방서)
119구급대는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을 예방 또는 감소시키고 현장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빠른 이송을 통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283개 구급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년 144만 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해, 1일평균 3,944명, 21초당 1명씩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으며 그 수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2009년 한 시사저널 직업 신뢰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직업 33개 중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신뢰도가 92.9%로 소방관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간호사(89.9%), 환경미화원(89.2%), 직업운동선수(82.1%), 의사 (80.9%)가 각각 5위권 이내에 랭크되었다. 또 2005년 미국 회사인 ''샐러리 닷컴''에서 미국인 5천여 명을 대상으로 ''가장 섹시한 직업''을 조사했다. 여기서 16%가 ''소방관''을 찍어 1위란 명예를 얻었다. 호주에서는 구급대원이 6년 연속 신뢰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구급대원은 많은 국민들에게 인상 깊은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구급대의 활동량 증가에 따른 대원의 업무상 피로도 나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PTSD), 환자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위험성보다도 우리 구급대원에게 더욱 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 폭언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4년 동안 구급대원 폭행사고는 음주폭행 119건(49.4%), 단순폭행 75건(31.1%), 가족 및 보호자에 의한 폭행(16.6%) 등 모두 241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9구급대원들이 소방활동 중에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폭행사고를 근절시키기 위해 관계법령을 개정해 119 구급대원을 폭행하다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구급차 내에 CCTV를 설치하고, 대원들이 녹음 펜 등을 이용해 구급대원 보호에 힘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항상 국민의 안전 고리 역할을 해오던 119구급대가 이런 발버둥을 쳐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구급대원의 의기소침으로 선량한 시민에게 피해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니 국민들의 인식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가정의 부모이고 한가정의 자녀인 우리의 신뢰도 1위 구급대원을 폭행이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구급활동에 협조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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