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당신 곁으로
김미영(인천계양서 효성지구대)
문찬식 기자
| 2010-07-25 17:59:45
경찰서 지구대의 아침...“따르릉!” 모닝커피 한 모금 마실라치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당연한 듯 수화기를 든다.
신고내용은 어떤 무책임한 차량이 메모나 연락처를 남기지도 않고 다른 차 앞을 막고 주차했다는 내용이었다.
불법 주·정차 구역에 차를 주차했을 경우 해당 구청에서 강제로 견인을 할 수 있지만 도로가 아닌 아파트나 상가 주차장에 주차를 했을 경우는 다르다.
불법 주·정차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견인도 불가능하며 경찰에서도 별다른 방법 없이 순찰차가 출동해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권고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은 민원인과 경찰에게 얼굴만 찌푸리게 하는 일상다반사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일단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한번 신고 들어온 차는 또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설마 누가 또 내 차를 신고할까?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차량 운전자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에티켓 중에 연락처 남기기는 어떨까? 21세기를 살면서 개인정보유출을 두려워 해 남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하루 종일 발만 동동 구르는 상대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피해를 받는 운전자는 하루를 그렇게 버리게 된다. 이러한 주차 문제는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작은 메모지를 만들어 주차할 동안만이라도 연락처를 남긴다던지,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가까운 경찰서 또는 지구대로 미리 협조 요청을 해두어 주차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 당신 곁으로'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 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주차문제... 이른 아침 빌라 입구에 함부로 주차해놓은 자동차로 인해 장애인 전동휠체어가 나갈 수 없다며 지구대에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어느 할아버지의 하소연이 오늘따라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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