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도 못이기는 졸음운전
김민경(인천계양서 교통안전계)
문찬식 기자
| 2010-08-19 12:39:20
천하장사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것이 졸음으로 인해 내려오는 눈꺼풀이라고 했다.
입추가 지나고 뜨거운 태양이 차츰 물러나기 시작하면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중 하나가 춘곤증이다.
가만히 앉아서 졸다보면 가끔은 책상에 혹은 버스 창문에 머리를 박기도 한다. 그때의 아픔과 창피함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책상과 창문에 머리를 박았을 때도 아픔과 창피함을 느낄 수 있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졸고 있는 채로 운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도로공사와 경찰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것이 졸음운전이며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1순위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경찰도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를 벌이고 있다.
명절이나 휴가철 등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많은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픈 마음에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 보다는 졸음을 참아가며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는 쪽을 택한다.
졸고 있는 상태에서 내는 사고는 제대로 된 대비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위험을 감지하더라도 그 반응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밀려오는 졸음으로 인해 의식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낸 사고가 나의 목숨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목숨까지 빼앗아 가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즘은 일부 지역에서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청양고추를 나눠 주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것 같은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리는 등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운전자들의 생각과 선택이다.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먼저하고 졸음을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30분이라도 잠을 청한 후 가는 쪽을 택해야 한다. 졸음으로 눈을 감은 1초의 시간 뒤에 다시는 눈 뜰수 없는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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