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벌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황성환(인천 강화소방서 구조대)

문찬식 기자

| 2010-08-22 08:18:37

황성환(인천 강화소방서 구조대)

여름철 강화구조대에서 가장 많은 출동을 차지하는 것은 벌집 제거 출동이다. 올해는 봄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러워서 벌의 출현이 늦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지금부터 벌집 제거를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몇년 사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계절적 변화로 인해 벌 떼 출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벌에 대한 습성 및 대처방법을 숙지해 피해를 최소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벌의 습성은 벌떼는 바위 밑이나 건물의 처마 밑 등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으슥한 곳이면 여건을 가리지 않고 집을 짓는 습성이 있다. 또 벌은 주광성으로서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귀소본능에 의해 벌집으로 모두 돌아온다.

둘째, 벌에게 쏘이지 않기 위한 방법. 벌을 발견하였다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벌이 공격을 하려고 한다면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벌떼를 더욱 자극하고 벌들로 하여금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므로 금물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나 되므로 뛰어서 도망가기 보다는 현장에서 20~30m를 벗어난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 벌떼가 목표물을 찾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산행 시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및 요란한 색깔의 옷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벌에게 쏘였을 경우. 벌침을 핀셋 등으로 빼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찬물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 뒤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염제를 구입해 복용하면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으며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 된다면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넷째 벌을 퇴치하는 방법. 벌이 날아다니는 경우에는 살충제를 분사하여 퇴치하면 되나 벌집의 경우에는 전문가를 동원해 퇴치를 해야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119에 신고하여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계절적으로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도시와 농촌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는 도시는 벌 떼의 출현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 벌에 대한 이해를 높여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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