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벌떼 조심하세요

노명희(인천 부평소방서 부개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8-26 07:48:58

노명희(인천 부평소방서 부개119안전센터)

때 이른 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기간의 예년보다 짧고 기온이 높아 벌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서 한 달가량 일찍 말벌 등 벌떼들이 아파트 발코니, 주택처마, 집 근처 나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현하고 있다.

벌은 통상 5월부터 6월쯤 집을 지은 뒤 7월부터 벌집이 축구공보다 커지고 먹이를 찾아다니다 8월 말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활동을 벌이지만 올해의 경우 기상이변에 따라 개체수가 증가하고 더위도 빨리 찾아오면서 벌떼가 일찌감치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람들은 벌이 한번 쏘고 죽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말벌은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어 말벌의 공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잘못해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손이나 손수건 등으로 휘두르거나 큰 동작으로 뛰어 도망가서는 절대 안 되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움직임을 작게하고 최대한 몸을 낮춰 자리를 피한 뒤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벌의 접근을 피하기 위해서는 청량음료, 수박 등 단 음식을 주위에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나 진한 화장품, 화려한 계통의 옷도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밝은 색깔의 의복을 피해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무리하게 벌침을 빼려하지 말고 신용카드로 밀어내듯 피부에서 침을 뺀 뒤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 감염을 방지해 얼음으로 부기를 가라앉히면 통증 및 가려움 등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심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국부에 발라 부종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힐 수 있고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가까운 병원으로 가능한 빨리 이송해 항생제와 해독처방을 받아야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추석 벌초나 등산, 가족 나들이 등으로 인한 벌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수칙 및 응급조치 등을 알아 벌들로부터 사고를 예방해야겠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