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의 전쟁 승패는 시민으로부터

유풍희(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09-08 07:44:35

유풍희(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

우리 소방관들은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는 중점 정책인 ‘화재와의 전쟁’ 추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싸우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또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고 그동안 우리 소방관들은 열성을 다해 추진해 왔다. 하지만 과연 시민들의 가슴속에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얼마나 일깨워져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재예방에 대한 의식이 관심 밖의 일인지를 잘 보여주는 일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화재출동 시 소방차의 진입 곤란을 들 수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소방차가 얼마나 빠르고 신속하게 현장까지 도착해 화재 진압을 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주택가 및 상업지역에서는 무분별한 무단 주·정차로 진입이 곤란하다. 주간에는 출근으로 인해 많은 차량이 빠져나가고 더불어 관공서에서도 무단 주·정차를 단속하기 때문에 진입에 큰 문제가 없지만 휴일과 야간에는 소방용수시설, 도로 주변상에 무단 주·정차로 진입이 곤란해지는 지역이 많다.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의식이 명확했다면 단속이 없는 야간에도 무단 주·정차로 인한 진입 도로 확보의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화재, 구조, 구급 출동 시 출동차량이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일반차량 운전자들이 출동차량에 대해 길을 양보해주는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또한 실시되고 있다.

꾸준한 홍보와 시민들의 의식변화로 출동차량에 대해 길을 양보해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운전자들은 출동차량 보다 먼저 가면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흔히 고의적인 소방차 출동방해인 앞지르기, 교차로에서의 과속과 미양보, 무단 주·정차 등이 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해주고, 무단 주·정차를 하지 않았을 때, 소방차량이 신속히 출동해 시민들에게는 나의 가족일지 모를 소방사건에 대해 물적, 인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선 소방관서에서는 소방홍보를 많이 하지만 시민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방재청의 1년 전쟁으로 또 반짝하는 행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있어서 화재에 대한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다. 국민과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이 바뀌어 선진 시민의식으로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필수 덕목이며 문화시민으로써의 긍지인 것이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길이다. 더불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추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가슴 속 깊이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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