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배달을 그리며...
서정철(인천 계양경찰서 교통안전계)
민장홍 기자
| 2010-09-13 13:52:28
늦은 밤 우리 가족의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피자, 치킨, 중국음식 배달원 이들은 ‘신속배달’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1분1초를 다투며 따듯한 음식을 우리 가정에 배달하기 위해 지금도 전국각지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신속배달 !’ 모두가 ‘빨리 빨리’를 외치면 우리 교통문화는 어떻게 될까? 시내권을 다니다 보면 배달업체 오토바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경찰도 이들 신속배달 오토바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주문받은 음식이 식을까 염려돼 차량 정지신호나 보행자 신호등이 켜져 있는데도 그대로 통행하거나 오토바이 차체가 작은 점을 이용해 중앙선을 넘나들고 차량 사이를 끼어들고 심지어 인도 보행자 사이를 휘저으며 운전을 한다.
이런 오토바이 곡예운전은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고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인천 계양구에서 오토바이의 교통법규위반 행위로 인한 교통사고로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를 예방하고자 경찰관이 교통법규위반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해 강력히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또 한번의 신호를 위반하며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도로를 질주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G20 정상회의’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선진국형 배달문화도 널리 알리자. '신속배달'을 대신해 '안전배달'이라는 홍보문구가 넘쳐나는 그날을 그려본다. 경찰도 이의 실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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