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아쉬운 누군가를 위해"" (수정)"
성무경(인천 공단소방서 도림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10-25 10:01:20
성무경(인천 공단소방서 도림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는 소방활동현장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또한 현장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신고자의 신고내용을 토대로 출동지령 및 무전교신을 통하여 출동상황 및 현장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활동계획을 그리며 현장에 출동하지만 효율적으로 현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소방활동현장 만큼이나 대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소방차량을 타고 출동하는 도로위에도 존재한다. 소방차는 일반차량과 달리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출동할 수 없다. 왜냐하면 화재현장이나 사고현장에서는 1분 1초를 1시간처럼 느끼며 소방관을 기다리는 요구조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화재 발생시 5분이 경과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해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 또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가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 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 이렇듯 우리 소방관들이 일하고 있는 소방활동현장은 시간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교통량 증가,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량 출동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로위에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달려들 때, 좁은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울 때는 너무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기만을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소방관서에서는 소방차량 출동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출동이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최대의 국제회의인 G20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부강한 나라가 된 만큼 그에 걸맞게 우리의 시민의식도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야 할 것이다.
싸이렌을 울리며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소방차를 보면 조금씩 양보해주고 좁은 이면도로에는 소방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양면주차를 하지 않는 에티켓을 생활화 하였으면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바쁘지 않은 운전자는 없겠지만 긴급차량이 지나 갈 때 잠깐 정지해서 나보다 급한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서로가 보여준다면 1분 1초가 아쉬운 그 누군가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