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게 소방차를 막지마세요

박성원(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10-11-07 14:48:47

박성원(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주차된 나의 차량으로 인해 소중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 받는다고 생각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방차량을 운전하는 현직소방관으로서 화재출동이나 구급출동 등으로 긴급하게 출동할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가야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운전할 수밖에 없다.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 소방관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1분 1초가 매우 길게만 느껴 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도착해도 늦게 왔다고 야단치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기다리는 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많은 화재, 구조, 구급현장에 출동을 해봤지만 아직도 매우 아쉬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좁은 이면도로상에 승용차만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대형 소방차량들은 가까이 진입이 불가능해 대로변에 차량을 세워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대형 차량인 소방차들은 좁은 도로에서 길을 막고 서있는 차량들로 인해 난감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길이 막혀 소방차량의 진입이 늦어지는 경우 소방관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자신이, 내 가족이 불 길속에 갇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소방차의 싸이렌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면 이 보다 더 반가울 수 없을 것이다.

소방관들은 24시간 항상 준비돼 있다. 꾸준한 교육과 훈련으로 단련돼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소방관 길을 선택한 이들이다. 소방관들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도와줘야 한다.

싸이렌 소리가 들려오면 운전 중에 양보해야 하고 이면도로상에 주차를 하게 될 경우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주차를 해야 하며 차량의 통로를 막는 차양막, 물건, 간판 등의 설치를 하여서는 안된다. 나의 사소한 이기심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천금같은 시간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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