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시설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장소...
최경호(안산시 상록구 민원봉사과장)
최민경
| 2010-11-10 11:41:58
최경호(안산시 상록구 민원봉사과장)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가족들은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랑했던 사람들을 땅에 묻거나 화장(火葬)하여 장례(葬禮)를 치른다.
그러나 해마다 여의도 면적만큼 늘어나는 묘지는 국토에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에 운영중인 화장시설은 48개소로 경기도에는 고작 수원연화장과 성남시립화장장 단 두 곳뿐이다. 사망자에 비해 묘지는 한정되어 있고 종합장사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2007년 안산시는 종합 장사시설을 설치하려했으나 주민 2/3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었다.
필자는 2008년 1월 8일 안산종합장사시설이 하루 빨리 조성되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장사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그런데 필자는 2008년과 2010년 자료를 비교하면서 놀랄만한 숫자를 확인했다.
안산시민 사망자의 화장률은 74.5%(2008년)로 2년 동안 11.3%가 상승하였고, 안산시민이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그 지역민들보다 점점 차등해서 높은 이용료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용을 하는 그 지역민들이 많을 경우에는 상(喪)을 당한 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이용을 할 수도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화장시설이 없는 안산시민이 사망하여 수원연화장이나 성남시립화장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 지역민들보다 많게는 20배까지 이용료를 내야하는 경제적 부담과 시설이용에 더욱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민공청회를 통해 법?제도적, 사회적, 지리적, 경제적 요건 등을 평가하여 안산추모공원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올 12월 중에 설치 장소를 확정하고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19일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주민들은 화장장이 혐오시설로써 정신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소각 시 다이옥신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반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수 장사시설 견학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만, 그동안 우리 의식에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지역에 종합장사시설을 설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안산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원정화장하며 그 지역민들 보다 20배 이상 고액 이용료를 부담하여야 하고 원하는 날짜에 이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하루 빨리 안산종합장사시설이 반드시 설치될 수 있도록 안산시, 안산시의회를 비롯하여 각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후보지 지역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기를 시민들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종합장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장소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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