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보형감지기로 우리의 안전을...
신인재 옥련119안전센터 소방사
진용준
| 2010-11-17 16:29:49
신인재 옥련119안전센터 소방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화기, 아파트나 상가 건물에서 흔히 보는 빨간 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한 초기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재진압기구로 화재를 초기에 아주 작은 힘으로 막을 수 있는 유용한 기구이다.
그리고 우리주변에서 자주 볼 수는 없지만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화재를 감지하고 알려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치가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다. 성인 손바닥보다 작고 일반 휴대폰 정도의 무게인 이 화재감지기는‘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외부전원 및 외부음향장치 없이 내부에 배터리 및 음향장치가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고 별도의 전기배선이 필요 없어 설치도 쉽다. 화재로 인한 연기를 인지하는 즉시 빨간불이 점멸하면서 “삐 삐” 소리를 낸다. 집 밖으로까지 울려 퍼질 음량은 아니지만 집 안에서는 취침 중에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리는 70dB(데시벨) 이상인데, 이 음량은 보통 알람시계 소리와 비슷하거나 좀 더 크다. 특히, 개당 가격이 1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단독주택의 화재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안전설비이다.
최근 화재사례를 분석해 보면, 2010년 7월말까지 전체 화재건수는 24,633건으로 전년(30,119건) 대비 18.2% 감소하였으나, 그 중 주택화재가 5,885건으로 전체 화재의 23.9%, 인명피해는 전체 177명의 사망자 중 121명으로 68.4%를 차지하여 여전히 일반주택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파트 등을 제외한 빌라 및 일반주택에는 법정소방시설 설치의무가 없이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래서 화재시 경보를 울려 신속히 피난할 수 있도록 하는 화재감지기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도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농촌·외곽지역등의 나홀로 주택 및 산간 벽지마을 등 노후주거시설, 고령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능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소방방재청에서는 정부의 친서민 정책 기조에 발맞춰 올해에는 화재취약 계층의 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2011년에는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단독경보형화재감지기를 설치하도록 법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지역 사회단체나 기업체로부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기증받아 저소득계층을 중점으로 단독경보형감지기 무료보급을 추진 중이다.
매년 추운 겨울이 오는 요즘, 우리 모두 내 집은 물론 부모, 형제, 친지, 직장동료들에게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내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지혜로운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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