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건강 이상신호 체크할 때

백도연(인천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진용준

| 2010-12-21 11:42:20

백도연(인천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얼마 전 40대 남자가 며칠동안 두통에 시달렸고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며 신고를 해 구급출동을 한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약간의 어눌한 말투 외에는 다른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검사에 들어갔다.

우리는 몇일 후에 그 환자가 뇌졸중이었다는 것을 병원관계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구급활동을 하다보면 별일 아닐거라고 생각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증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환자의 후유증은 물론 생사를 결정짓는 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겨울철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

뇌경색의 경우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했을 때 막혔던 뇌혈관이 열리면서 뇌경색이 회복될 수 있으나 한 조사에 따르면 보통 증상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까지 평균 11시간으로 나타났으며,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도착한 경우는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뇌혈관 질환 발생 초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요즘같은 날씨에,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차가운 곳에 나가게 되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어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있거나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있거나 계속 지속된다면 앞서 강조했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관리가 느슨해질 수 있는 겨울철,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몸이 보내오는 이상신호는 없는지 챙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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