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리더십에 물음표 본격화 되나
통합행보 나섰지만 9월 비대위 출범설 전망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7-08 06:00:31
입당 43일 만인 지난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재보궐선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장외투쟁 등을 거치며 빠르게 당 장악에 성공했다는 평가였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으로 황대표 리더십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면서다.
당 관계자는 7일 “외국인 노동자임금 차별 발언에 이어 아들 스펙 발언 및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그리고 '엉덩이춤'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 지지율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도 정체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황 대표의 부실한 정무감각과 제한적 용인술 때문에 총선 승리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다양한 보수진영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며 활로모색에 나선 모습이지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실제 황 대표는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 이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서청원.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비공개 일정이었던 김무성 의원과의 만남이 공개되면서 김 의원 측이 (탄핵 찬성파 위주의) '내년 총선 공천약속'을 두고 황 대표와 줄다리기 중이라는 언론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황 대표 행보가 당내 엇박자를 해소하고 흔들리는 리더십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 후보였던 인사를 위한 원외조직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선명 보수우파'를 모토로 창당된 우리공화당 존재도 황 대표를 압박하는 정황 중 하나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만날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이라고 반발했다.
홍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통합이라는 것은 이 사람 저 사람 공정하게 가치를 따져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 행보를 보면 보수대통합이 아니라 우리공화당과 바른한국당으로 나누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고 바른한국당에는 황교안 대표가 있다. 공화당엔 탄핵에 반대한 사람들이고 바른한국당은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인데 보수 표가 결국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한국당 정체성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우리 공화당 선택이 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공천 룰 논의를 주도하는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탄핵 사태에 책임이 있는 현역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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