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퇴진 둘러싼 내홍에 당원들 뿔났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7-30 01:4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당원 150여명이 29일 혁신위원회 해체와 한국당과의 통합 시도 징계를 촉구하는 등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가칭) 간담회를 열고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 기승전 당대표 퇴진만을 읊어대는 최악의 정치막장 드라마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당대표 퇴진 당권찬탈의 도구로 전락해 심각한 당 분열과 지지율 정체를 초래하고 있는 혁신위원회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몸값’ 운운한 이혜훈 의원 발언은 이태규 의원이 말하는 단순한 의견표명이 아니다”라며 “본질은 한국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려는 바른정당계의 지속적인 당권찬탈 음모이고 매당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 윤리위원회는 몸값 운운 발언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기호3번 출마 약속을 어기거나 한국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려는 모든 시도를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당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다면 희망이 있다”며 “손 대표와 유·안 전 대표 세분이 모여 다시 한 번 자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 자리 계신 분들이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병호 최고위원도 “바른미래당은 양당 정치를 혁파하고자 나온 당”이라며 “우리당을 기성 양당에 팔아먹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앞서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제대로 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전형적인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혁신과 자강, 화합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한 앞서의 결의와 현재 손 대표의 당 운영은 전면 배치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파멸로 모는 막가파식 구태정치는 바른미래당의 미래와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최고위 보이콧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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