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화재의 숨은 주범, 전기화재
진용준
| 2011-09-0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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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민(포천소방서 현장지휘과)
유난히도 잦은 비로 인해 피해가 많았던 올해 여름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특히나 올 여름 우리 포천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먼저 포천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는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이 글을 시작해 본다.
보통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많은 사람들은 산사태나 하천범람 등의 수해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발생하는 것이 바로 낙뢰 등으로 인한 화재이다. 언뜻 비 오는 날에 불이 더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그간 상당수의 화재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과 일맥상통한 얘기라 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2011년 상반기 화재원인분석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국에서 발생한 25,552건의 화재 중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건수는 5,514건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화재의 5건 중에 1건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화재발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기화재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전기화재의 발생원인은 크게 다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합선(단락)이다. 이는 2개 이상의 전선 피복이 손상된 상태로 서로 접촉해서 스파크가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노후된 전선을 교체하고 용량에 맞는 규격전선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누전이다. 누전이란 전류가 설계된 부분 이외의 장소로 흘러 이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는 누전차단기의 설치, 배선의 피복 손상 여부 수시 확인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의 원인은 과전류(과부하)이다. 과전류란 말 그대로 전선에 허용전류 이상의 전류가 흘러 이로 인해 전선에 열이 축적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집안에서 문어발식 플러그를 사용할 경우 전선에 과전류가 축적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발생원인은 바로 스파크이다. 보통 스파크는 전기 스위치 개폐 혹은 플러그의 탈?부착 시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주위의 먼지, 톱밥 등의 가연성 분진과 반응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 전기 스위치 및 플러그 주위에 인화물, 먼지 등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포천소방서는 위와 같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전기화재의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2011년 7월 7일 한국전기안전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와 MOU를 체결하여 전기화재 무료예방점검 및 저소득층 전기화재 피해주민에 대한 복구지원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말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제껏 전기가 화재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화재라는 위태로움을 겪었는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항상 쓰고 있는 전기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사용법을 익혀 전기화재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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