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당권투쟁 점입가경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9-08-07 06:00:41
박지원 “당대표 사퇴 없는 중재안 수용 못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민주평화당이 '끝장토론'을 통해 제3지대 정당 창당을 둘러싼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입장 차 때문에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당권파 수장 격인 박지원 의원은 6일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내일(7일)까지 정 대표의 답변을 기다렸다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한 박의원은 "어제(5일) 워크숍에서도 정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함께 가자고 했지만, 현재까지는 정 대표의 사퇴의사가 없다고 분위기가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정동영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의 사퇴 없이는 어떤 해결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안 정치 연대의 변함없는 뜻"이라면서 “수요일(7일) 오후 아니면 목요일(8일) 오전 중 의견을 정리해서 결론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대표는 전날 평화당 전체의원 16명 중 14명이 참석한 의원 워크숍에서 ▲정 대표 포함 지도부 즉시 총사퇴 ▲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비대위원장 외부인사 추대 ▲신당 추진 당론 결정 등 비당권파 측 3가지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고문단 명의로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앞서 지난 5일 오전 권노갑·정대철 고문은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양측이 1명씩 추천한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신당 추진 기구 구성 및 비당권파 당무 복귀를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비당권파는 같은 날 오전 내부 회의에서 '정대표를 비롯한 현재의 지도부 퇴진 없이는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안정치'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문 두 분의 제안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비당권파를 겨냥해 "당을 부수고 새로 짓자는 분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그 충정은 국민을 위한 충정이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내가 살겠다'는 발버둥은 결국 침몰로 간다"고 지적하면서 "양당제를 어떻게든 깨뜨리고 약자를 위한 정치 실현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하며, 그러기 위해 더 크고 힘이 센 평화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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