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의 기적을 바라며
주정환
| 2011-11-13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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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인천서부소방서 검단119안전센터)
몇 주 전의 일이다. 인근에 살고 계신 아주머니 몇 분께서 5살 정도의 어린이 10여명을 데리고 소방안전체험을 위해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검단119안전센터로 방문을 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었고, 귀여운 아이들이 센터를 방문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기에, 동료 소방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센터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고 차도 태워 주고, 화재 출동 시범까지 보여 주었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하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가 보여주는 모든 것에 집중했다.
기념촬영도 하고 체험학습 마무리 시점에 나는 어린이들에게 “소방관 아저씨들이 소방차를 타고 출동할 때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양보해 주실 거죠?” 하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너나할 것 없이 큰 소리로 ‘네!’라며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해 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날 체험학습을 했던 아주머니들은 물론이고, 함께 왔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거나 심지어 출동을 방해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란 작은 믿음이 생겼다.
최근 들어 소방방재청 이하 소방기관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이나, ‘소방차량 전용 주차구역 확보’등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력한 만큼 시민의식이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 했을 때, 아직도 소방차에 대한 양보운전이나 소방 활동구역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운전대를 잡고 도로 위를 달리는 어른들에게 소방차길터주기 등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년시절부터 소방안전교육을 의무화한 안전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소방안전교육이 의무화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얼마 전 9시 뉴스를 통해 고속도로에서 출동하는 독일 구급차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구급차 주변의 차량들이 마치 홍해가 갈라지 듯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양보운전을 하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유년시절 소방안전교육을 법제화하고 철저히 교육한 선진국들의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고속도로에서도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래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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