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은 따뜻한 배려로부터
백희수
| 2012-01-30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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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현(인천삼산경찰서 경무계 경장)
요즘 학교를 말할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폭력’이라고 생각정도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의 포커스가 되어져 기사화 되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해 어디서부터 치료를 해야 할지, 사회 각 분야에서 목청 높여 떠들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 의심스런 눈빛으로 학교를 바라보며, 되묻고 있다.
언제부턴가 학교가 조직폭력배의 소굴처럼 수괴가 있고, 그를 따르는 행동대장인 학생과 학생들 사이에 폭행과 갈취를 일삼는 폭력써클로 치부되는 이 현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음속 깊숙이 씁쓸함이 밀려오는 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써니’를 보면 각 학급당 한명씩 싸움 잘하는 학생이 있고, 그를 따른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러 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따돌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찾아 볼 수 없다. 그 속에는 ‘우정’이라는 정신적 울타리 안에서 경쟁 상대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학생 서로간의 의리나 배려심이 녹아 있어, 한때 추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재의 어른들에겐 그리운 학창시절이다. 또한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라고 생각 될 수 있지만, 지금 학생들이 성인되어 학창시절을 돌아봤을 땐 같은 답변이 나올지 의문이다.
한국은 ‘정(情)’의 문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회 전반적으로 온정이 사라져 버렸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시대의 등장과 지속적 가속화 되어가는 핵가족 사회구조는 집단이기주의 및 개인주의를 낳아, 학생들의 이유 없는 일탈행동을 빚어내, 폭력이 난무하는 우울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무엇부터 개선해나가야, 학교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보면 그 시점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작가 펄 벅은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H.G.wells는 '가정이야 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 만큼 가정의 위대함과 건전한 mental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폭력적인 학생을 만나 대화해보면 애초부터 폭력성이 있는 건 아니다. 그 학생을 둘러싼 환경과 그 구성원이 폭력학생을 만들고 있고,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화려하고 퇴색된 성인문화와 감각적인 디지털 문명에 물들여져 정체성을 잃고 있는 것이다. 또한 OECD국가 중 교원 1인당 유치원 14.6명이고,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이라고 한국 교유개발원이 성명이 있었다. 교사 한명이 관심을 갖고, 따듯한 정을 나누기에는 너무 많은 학생 수이며, 국가 경쟁력과 삶의 질을 따질 때 항상 빠지지 않은 지표로 삼고 있는 이 수치는 줄어들면 그 만큼 애정이 갈 거라 생각되지만, 경제난으로 지속된 핵가족화와 그로 인한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족 간의 화목을 찾을 수 없어, 개인 편향적인 청소년으로 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순 없다. 악순환이 막기 위해서 가정, 학교, 사회에서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바꿔가야 한다. 가족 간의 저녁식사를 통한 대화를 비롯해, 여행이나 영화관람 등 취미생활을 공유해보고, 학교에선 입시위주의 교육보단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하며, 학교폭력이 없는 다니고 싶은 학교분위기를 조성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우리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지킴이(mini-pol)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미니폴(mini-pol)이란 방학기간 중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범죄예방교육, 학교폭력지킴이의 역할, 청사견학, 호신술, 서장과의 간담회, 형사멘토ㆍ멘티 결연식, 학교폭력근절 캠페인 등 다채로운 교육을 통해, 심각한 학교폭력을 추방하고, 학교폭력지킴이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의 문제점이 우리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학생들이 관심과 배려 그리고 협력을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
우리의 학생들은 가정, 학교, 사회의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 학교폭력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본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그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 전에 나부터 가정부터 학교부터, 사회부터 뒤돌아보고, 배려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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