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일(강화소방서 강화119구조대 소방사)

강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눈은 커녕 비조차 내리지 않고, 대기 중에는 습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화마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에 다시 한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화재예방 및 대피요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 많은 가정에는 최신형 김치냉장고에 대형 LCD TV는 기본 옵션으로 들여놓으면서 제대로 된 소화기 하나 없는 집들이 수두룩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기진화이다. 초기진화 시 작은 소화기 하나가 소방펌프차 한 대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소화기 비치와 더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치된 소화기를 위급한 상황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평소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다. 소화기의 압력을 초록색 부분으로 유지하고 한달에 한번씩 위아래로 흔들어주는 것이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관리방법이라 하겠다.

요즘 고유가로 인해 가정의 전열기구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그와 더불어 전열기구로 인한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전열기구 사용시 가장 유의할 점은 성능이나 안전성이 법규에 적합한 규격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 시 절대로 문어발식 콘센트는 삼가야 한다.

주택 가스폭발 사고가 가끔 발생하기도 하는데, 가스안전은 사용할 때도 중요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밸브를 잠그고, 평소 비눗물을 밸브 주위에 발라 비누방울 생성 여부를 확인하여 가스누출을 확인하는 화재예방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이와 더불어 현실적으로 살펴볼 때 보일러실을 창고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보일러실에는 다른 물건을 넣어두는 걸 피해야 하며 특히 인화성물질 등은 절대 보일러 주변에 적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일상 생활 중에 주의할 것은 바로 흡연자들이 보일러실에서 흡연하는 경우이다. 한 겨울 베란다로 쫒겨난 흡연자들은 보일러실에서 담배를 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가족들의 목숨을 담보로 흡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절대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화재 발생 시 대피할 때에는 수건이나 옷가지 등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춘 상태로 신속하게 외부로 빠져나오면 된다. 아파트와 같은 고층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말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베란다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상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이지만 평소에 상기시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화재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한 화재예방, 평소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