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졸업식으로 힘찬 새 출발을!

유동균

| 2012-02-13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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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인천삼산경찰서 부개2파출소 경장)
2월은 전국적으로 각 초ㆍ중ㆍ고교에서 졸업식이 진행되어 분주한 기간이다. 언제부터인가, 졸업식장과 학교주변에는 다수의 경찰관이 배치되어 1980년대 최루탄이 난무(亂舞)하던 대학가 주변을 연상시킬 정도로 삼엄(森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경찰마저 수수방관(袖手傍觀)하며, 악순환 되는 뒤풀이 졸업식을 놀이로만 볼 것이냐? 잘하고 있다’라는 찬성여론과 ‘애들이 범죄 집단도 아닌데 졸업식장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라는 반대여론을 함께 들으며, 현장에서 근무해야하는 본인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졸업식은 스승 및 친구들과 석별(惜別)의 정(情)과 아쉬움을 나누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 교차하는 행사이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 졸업식 행태를 보면 속옷이 보일 정도로 교복을 찢거나, 백발의 노인처럼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계란을 온몸에 서로 맞추거나, 학교 또는 주택가 골목에서 알몸으로 기합을 받거나, 학교 내 분수(噴水)에 흠뻑 빠뜨리거나, 물을 담은 양동이를 상대방에게 던지는 등 자극적(刺戟的)이고 폭력적(暴力的)인 방향으로만 변질되어 주위에서 눈살을 찌뿌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동안 심신을 짓누른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滿喫)하려는 신세대의 고유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고루(固陋)한 고정관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문제일까?
졸업식장에서 일부 장난행위는 그동안의 학업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자유를 자연스레 행동으로 표출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으며, 비단 요즘에만 있는 행태는 아니다. 본인도 유년시절에 졸업식장 내ㆍ외에서 다소 짓궂은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학부모나 당사자 누구나 놀이 정도로 인식하던 시절이지만, 요즘에는 위와 같이 너무 격렬하다 못해 난폭성(亂暴性) 및 폭력성(暴力性)이 짙어 ‘그들만의 문화’라기보다 범죄로 간주(看做)하는 것이 사회 분위기이다. 지역 주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일명 ‘졸업빵’이라며 주택가골목에서 몽둥이로 선ㆍ후배들의 엉덩이를 내리치거나 부모들로부터 용돈을 받은 급우를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는 엄연히 범죄행위로 단순 가담자조차 엄벌에 처한다니 어떻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학부모, 교사와 학교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졸업식에서 지나친 뒤풀이 행위는 범죄로 처벌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유념해야한다. 가정에서는 단지 기념선물 및 용돈으로 당사자를 축하해줄 것이 아니라 졸업식이 갖는 진정한 의미와 미래에 관한 대화(對話)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학교에서는 졸업식전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졸업식 뒤풀이 행위의 위험성, 인성(人性) 및 인권교육(人權敎育)을 강화하고, 야간에도 청소년 선도(善導)를 위해서 선생님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 학교주변과 유흥주점 등을 순찰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경찰에서는 단순한 신고라도 적극 사실관계 확인하여 해당 학교 및 부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학교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ㆍ축제형’ 졸업식을 추진하겠다고 하며 졸업생 및 후배들이 합창, UCC상영 등을 계획하고 있는 등, 학교폭력 근절 운동과 맞물려 졸업식 문화를 바꾸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니 다행이다. 올해부터는 부모, 스승, 친구와 함께 졸업식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고 덕담(德談)을 나누며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밝은 설계를 하는 차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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