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눈물
최성기
| 2012-02-16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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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인천중부소방서 현장대응과장 소방령)
지난 해 12월 MBC에서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방영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평균 12.1%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극한의 땅 남극대륙에 감지된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의한 생태계 교란과 극지인들의 사투가 눈물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거대한 얼음은 녹아 눈물이 되고 이는 곧 인간의 눈물로 이어지기 때문이리라.
비단 남극에서만 눈물을 찾을 것은 없다. 우리 가까이에서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녹는 얼음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세시기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수ㆍ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녹는다”고 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 바로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봄기운에 녹기 시작하면서 머금고 있는 수분양이 증가하면서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지는 시기인 해빙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봄이 왔다고 좋아할 만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한 봄날을 맞이하려면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꼭 유념해야 한다.
첫째, 주변의 대형빌딩, 노후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지면에 얼었던 공극수(토양을 형성하는 입자사이로 흐르는 물)가 녹아 지반을 약화시켜 균열을 야기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축대나 옹벽이 안전한지, 집 주위의 배수로는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있는 곳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셋째, 절개지(도로 비탈면이나 채석장에 생긴 비탈면)나 언덕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고 위험지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넷째, 위험요인 발견 시에는 즉시 119소방관서 및 가까운 읍·면·동사무소나 시·군·구 재난관리부서 등 행정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한다.
추위와 더위가 오고가는 4계절이 있는 한 얼음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우리에게 위기를 가져다준다.
그렇지만 우리의 안전의식은 결코 얼거나 녹는 일 없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생활주변에서 해빙기에 붕괴 등 위험시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안전대책을 강구하여 더 이상 해빙기 안전사고로 눈물짓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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