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의 아픔 ‘3.1절과 천안함 용사2주기를 생각하며’
이강준
| 2012-02-28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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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서울남부보훈지청 보상과)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분노의 표출이요, 독립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다. 그것은 인도의 성인 간디가 행한 영국에 대한 비폭력 운동과 더불어, 폭력을 수반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정당한 요구였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독립운동이 촉발되었다. 그 중심에 바로 ‘천안’ 이라는 고장이 있었다. 바로 천안의 아우내 장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천명했던 ‘천안’이라는 이름은 2년 전 국민들에게 상흔으로 각인되었다. 바로 천안함이다. 천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군함이 3.1운동으로 천안이 한참 자긍심을 느껴야 할 3월, 2010월 3월 26일에 연평도 해상에 가라앉았다. 어느 순간 3.1운동에 대한 자긍심이 슬픔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다. ‘독립을 쟁취하고 싶다. 내 나라를 찾고 싶다’ 는 사람들에게 총과 칼로 대응하는 일본을 생각하면 말이다. 전 세계에 독립의 의사를 알린 사건이지만, 당시 세계정세가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다. 현재의 우리가 과연 티벳의 독립이나 시리아 정부의 반군 진압 등, 폭정에 맞서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는 독립의 열망이 강했지만 세계는 도와주지 않았고 우리 스스로도 맨주먹으로 일어나야 할 만큼 무기력했다. 역으로 말하면 우리는 일본이 우리의 주권을 짓밟게 되기까지의 상황을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힘이 없었다. 천안함은 그 반대의 프레임이다. 우리는 세계 최강국과 연합하고 있고 경제력과 무기의 수준에 있어 북한을 압도하고 있었다. 전면전으로 인한 물량대결이나 기습공격이 아닌 이상 북한의 공격은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하지만 천안함은 가라앉았다. 우리가 자부하던 정보력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리하여 피어보지지도 못한 꽃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가라앉았고 그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하던 이도 목숨을 잃었다. 3.1운동과 천안함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 둘 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 같은 부분이고 그 힘이 어디에 있었느냐가 다른 점이다. 우리가 이 두 역사에서 배울 점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국민 모두가 안보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라고 생각한다. 3.1운동 시기에는 우리 스스로 일본에 대적할 힘이 없었고 천안함 폭침 때에는 그 힘이 있었지만 어이 없이 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힘’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아직 우리 사회에는 그것에 대한 합의가 없다.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 우리가 진정으로 강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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