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없는 새 학기를 맞이하여

유은영

| 2012-02-2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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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경찰청 대변인실 온라인소통계 소통담당)
봄 학생들은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영수(가명)는 학교 가는 것이 늘 두렵다. 학교에는 영수만 괴롭히는 철이(가명)라는 아이 때문이다. 철이는 유독 학생들 중에서도 힘이 약하고 키가 작은 영수만을 괴롭혀서 영수는 학교에서 늘 외톨이가 되었다.
영수와 노는 애들도 철이가 괴롭히기 때문에 영수와 선뜻 놀려는 친구가 없어 외롭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눈빛을 보냈다가 여러 번 주먹으로 맞았다. 때리는 모습을 본 철이 친구들은 영수를 만만하게 보고 같이 때렸다. 영수는 여러 밤을 혼자 고민한 끝에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씀드리기로 결심하고 이야기를 꺼내자, 선생님은 철이 어머니와 영수 어머니를 학교에 불러 상의하였지만, 철이 어머니는 사과는커녕 우리 아이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도 철이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믿는 것 같았다.
결국 영수의 학교생활은 더 어렵게 되었다. 고자질쟁이가 되었고, 철이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지만, 영수를 더 괴롭게 하는 건 이제 그 누구에게도 얘기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영수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경찰아저씨는 영수의 처지를 자세히 상담해주시고, 조언해 주었다. 영수가 곤란해지지 않도록 철이를 잘 타일렀다. 범죄예방교실을 통해 철이가 영수를 이유 없이 때려도 지켜보기만 하던 아이들도 그러면 안된다고 교육해 영수의 반에선 더 이상 폭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켜보던 아이들이 경찰아저씨의 교육대로 신고를 하고 선생님께 얘기해주고 철이는 때리는 것이 범죄이고, 처벌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는 영수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경찰아저씨는 범죄자만 잡는 무서운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영수에겐 고마운 키다리 아저씨였다.
피해학생들이 신고를 못하는 것을 그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학교도 경찰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 때문이다. 혼자 가슴앓이 하고 힘들어하지 않도록 경찰에서는 적극적으로 익명성을 보장해주고 신고가 들어오면 학교와 함께 다각적으로 피해학생을 구제할 것이니다.
이제 학교만의 문제라고 방치할 수 없다. 사회와 경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학교에서 1차적으로 교권이 잘 행해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도 도울 것이다. 그리고 사회 전체가 관심과 지속적 노력을 하게 될 때 우리는 학교폭력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다.
경찰은 관내에 위치한 학교를 순찰하고, 범죄예방교실을 학교에서 실시하며, 학교전담경찰관을 활용하여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상습적·악질적 폭력에 대해서만 형사 입건하여 경찰서장이 직접 챙기면 좋겠다.
학교폭력으로 가슴 시리던 겨울은 가고, 사회전체의 훈훈한 감동의 봄날이 오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모두 보호적 측면에서 경찰은 따스한 봄처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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