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자원의 가치를 알고 보존하여 종자강국으로 나아가자
박홍채
| 2012-05-22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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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박홍재 연구관
2차, 3차 산업 시기를 지나 IT 혁명이 가속화되는 지금, 농업은 최첨단 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유전자원을 이용해 다양한 신품종이나 신물질을 개발할 수 있어 미래 국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유전자원의 접근 및 공평한 이익공유(ABS, 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Sharing)에 관한 국제규범’에 따라 앞으로는 유전자원의 소유권이 있는 국가와 상품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유용한 토종자원을 발굴하고 보존, 연구하여 종자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지구와 함께 40억 년 동안 진화하여 축적된 생명체인 유전자원은 인류 문명 탄생의 근간이 되었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자원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된 값진 유산이다. 토종자원의 종류와 효능도 다양하다.
무등산 수박은 진초록색의 줄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 시대 때 원나라에 귀화한 무장 ‘홍다구’라는 사람이 원나라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 지방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300년 후인 조선 시대 선조 때부터 전라남도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인 무등산에서 재배했다.
무등산 수박은 기후와 토질에서 최적의 생육 조건을 갖춘 무등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생산되기 힘들며, 한 번 경작한 땅에서는 3년에 한번 재배할 수 있고, 한 줄기에 하나의 열매만 열린다. 큰 것은 20kg 이상이고, 당도가 높고 시원한 맛을 지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
수박의 성분은 거의 물인데, 배뇨에 필요한 칼륨이 풍부하다. 수박은 이뇨작용이 있어 예부터 부기를 동반하는 신장염이나 심장병, 각기병 등의 치료에 사용했다.
강화순무로 담근 순무김치는 배추꼬리의 달짝지근한 맛과 인삼의 쌉싸름한 맛, 겨자의 특이한 향이 인상적인데 조선 시대 철종이 등극한 뒤 순무김치 맛을 잊지 못하자 소주방에서 순무김치를 만들어 진어했다는 기록이 있다.
강화순무는 동의보감에도 언급되는데 소화를 돕고, 종기와 황달을 치료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특히 순무는 소염 작용이 뛰어나 목이 쉬거나 염증이 났을 때 순무즙을 1~2시간마다 마시면 효과가 좋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풍토에 잘 적응된 토종자원을 보존하고 연구하면 탄탄한 종자강국을 이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는 현재 201,000여 점의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여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중 37,000여 점의 토종자원도 보존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에서 반환받은 한반도 원산자원 4,400여 점이 포함된 수치며, 계속 다양한 토종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토종자원을 활용하여 신품종이나 신물질 개발에 힘쓰고, 후손에게 소중한 자원을 물려줄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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